어머니 썸네일형 리스트형 탐진강 2006/08/22 내 고향 땅 장흥, 내 고향의 강 탐진강... 내 청춘의 흐린 날이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도망치듯 떠나왔다가, 어느 날인가엔 가슴 속에 눈물을 안고 돌아가는 땅. 돌이 많은 논밭, 억센 산등성이, 거센 물줄기를 품고 흐르는 땅... 어느사이 내 청춘이 흘러가듯 내 고향도 내 고향 가는 길도 이젠 물 속에 잠겨 버렸다 은어는 알고 있겠지 봄이면 밥대신 진달래를 따 먹던 산길, 여름이면 헤엄치며 놀던 강물 , 가을이면 감나무에 빨간 홍시가 주렁주렁 열리던 뒷밭, 겨울이면 때론 눈으로 포위당하는 땅.... 산이 깎이고 들이 잠기고 바람이 울부짖던 날, 그 땅에 살던 조상의 혼도 우리의 꿈도 건져 올리지 못한채 우리는 눈물만을 묻고 떠나왔다 그랬던가 그랬었던가 이청준님이 울고 송기숙님이.. 더보기 그사랑의끝은어디인가... 2006/11/13 브라질로 이민간 누나는 울고 있었다. 잊어버릴 쯤이면 전화로 엄마를 찾는 누나였다. 초등학교를 다닐 적에는 내손을 잡아주고 자식의 선택에 늘상 탄식하던 아버지를 뒤로 하고 뿌연 최루탄이 날리던 거리로 달려가던 내가 돌아오는 밤이면 살며시 대문을 열어주던 누나. 그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이내 가슴이 메어왔다. 전화를 받고 난 후 며칠동안 상심한 엄마는 앓아 누우셨다. 세상과의 싸움에 바쁜 나는 보고도 혹 못 본 채 열망처럼 찾아드는 음악에 밀려오는 내 감정들을 맡기고자 했었는데... 아직 치사량에 해당하는 흔들림이 없었는지 누나에 대한 그리움이 덜했는지 아무튼 난 엄마처럼 앓아 눕지않고도 이겨내곤 했다. 무엇이 우리들의 가슴을 이렇게 아프게 할까. 적당히 사랑하다 적당한 이유를 대고 헤.. 더보기 누이의꿈 2006/12/15 밤새 자란 가지를 따서 바구니에 담듯 가슴을 열어 까아만 그리움을 거둔다 콩깍지가 씌우듯 아름다운 편견으로 하나하나 접혀지는 종이학 천 마리 어머닌 누이 지키느라 조바심뿐인데 도둑처럼 새벽은 벌써 문 앞에 서있다 내려오는 따스함으로 꽃은 이슬을 듬뿍 머금고 갓 태어난 병아리는 걸음마 배우기 바쁜 아침 종이학들은 벌써 날개 펴 날아오르기 시작하고 누이는 꿈나라로 가 열린 그리움 따기 바쁘다 더보기 아버지와감나무 2007/01/06 아는 후배의 집을 다녀오다 나는 감나무 잎사귀로 내리고 있는 빗방울들을 보았다. 동그란 감위로 동그란 빗방울이 내리고 있었다. 엊그제까지 송아지의 눈망울 만큼의 크기 였는데 어느 사이 자랐는지 신기하기도 하였다. 지난 봄 이제는 폐교가 된 후암동 수도여고 자리에 주차하러 갔을 때는 감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나는 감꽃을 볼 때마다 막내 이모생각이 난다. 이모는 늘 이렇게 감꽃처럼 수줍게 웃고 있었다. 외할머니를 가장 많이 닮았다는 이모는 늘상 감나무 닮은 여인이었다. 사실 나중에 알았지만 감나무는 한 가지라도 버릴 것이 없는 나무이다 초등학교 때만해도 나는 단감나무가 있는 막내 이모네를 다니러 가곤 했다. 이모는 늘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 당시 딸만 낳는다고 구박을 받던 이모는 감나무를.. 더보기 가지많은나무 2007/01/13 가지 많은 나무엔 바람 잘날 없다던데, 우리 팔 남매는 늘 걱정이다 어느 가지라고 호불호가 있으리. 상처 입은 가지를 보면 늘쌍 아픈 가슴인 걸, 돌아보면 눈물 뿐 인 걸.... 나, 돕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며 오늘을 보냈다. 더보기 엄마의눈물 2007/02/09 여덟 자매가 있는 집에서 태어나 여덟 남매를 낳으신 울 엄마, 오늘 엄마가 울음을 참지 못하셨다. 막내 때문이다...( 혹 나 때문은 아니겠지) 일흔이 넘으시면서 부터는 내게 세상과의 불화를 끝내라는 말도, 늦잠 자지 말라는 말도 없으시던, 늘 박꽃처럼 웃으시면서 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던 어머니. 그 어머니가 나와 눈빛이 마주치곤, 골방으로 건너가 방문을 잠그더니 흐느끼신다. 왜 일까 오늘은 남동생과 제수, 조카아이들이 놀러와 바지락 칼국수를 사드린다고 하며 외출했는데... 생각해보면 자책감 뿐이다 어머니가 다녀갈 지상에서의 여행을 행복하게 해드려야 할텐데, 이리저리 얽힌 우리네 삶을 감당하기에 버겁다. 내 가슴 속에는 늘 엄마를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조금씩의 모자.. 더보기 조카를 위한 기도 2007/02/10 오늘 새벽, 유학을 떠난 조카를 위해, 한없이 여리고, 한없이 어린... 이제는 이국땅 어딘가에서 잠들고 있을 조카의 희망과 꿈을 위해 기도합니다 신이여, 굽어 살피소서! 그 아이가 가는 길에 혹 장애물이 있다면 등불 들어 밝혀주소서 그 아이가 기나긴 삶의 과정 중에 쉽게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멀리 멀리 돌아가는 길에도 좋은 벗을 만나 인내를 배우게 하소서 하루 하루, 삶의 긴박함에도 두려움 없는 용기를 주소서 학문의 길이란 지친 몸과 마음 안에서 다만, 세상과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 깨달음에 다 이르지는 못했지만 작은 지혜로 채워가는 시간들이 맑은 기쁨이게 하소서!!! 더보기 어머니 죄송합니다 2007/02/10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에 괴로워하지 말라. 그것은 나 자신이 아니다. 파도를 갖는 것이 바다의 본성이듯, 생각을 갖는 것이 마음의 본성이다. 파도가 쳐도 바다는 당황하지 않는다. 바다는 일어서서 잠시 머물렀다가, 부서지는 것이니..... " 어머니, 세상의 모든 어머니, 가난, 질곡과 투쟁 중인 어머니, 특히 자녀들을 먼저 보내고 세상에 홀로 계신 어머니, 민가협 어머니, 군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유가족대책위 어머니....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셔요 ....................... 언젠가부터 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투쟁을 멈추지 말자'던 약속을 나 자신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하던 나는 집으로 ..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