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세상의 모든 어머니,
가난, 질곡과 투쟁 중인 어머니,
특히 자녀들을 먼저 보내고 세상에 홀로 계신 어머니,
민가협 어머니, 군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유가족대책위 어머니....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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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투쟁을 멈추지 말자'던 약속을 나 자신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하던 나는
집으로 돌아오던 어느 날 새벽인가, 그때까지도 주무시지
않고 마루에 앉아, 나를 기다리던 어머니를 보고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에게 있어 나는 누구였던가,
나에게 있어 어머니는 어떤 분이었던가,
어머니에게 있어 나는 버려져야 할 억압기제가 아닌가,
하지만 올해도 어머닌,
벌써 팔순이 넘어 가시는데...
나는 아직도 집안의 일을 어머니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기실 나는 어머니를 위해...열일곱에 우리 집에 시집오신
어머니를 위해 한 일이라곤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한마디로 불효자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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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