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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죄송합니다

2007/02/10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에 괴로워하지 말라.
그것은 나 자신이 아니다.
파도를 갖는 것이 바다의 본성이듯,
생각을 갖는 것이 마음의 본성이다.
파도가 쳐도 바다는 당황하지 않는다.
바다는 일어서서 잠시 머물렀다가, 부서지는 것이니.....
"
<예셰 초드론 스님, 일상 속의 깨달음 중에서>

어머니,
세상의 모든 어머니,
가난, 질곡과 투쟁 중인 어머니,
특히 자녀들을 먼저 보내고 세상에 홀로 계신 어머니,
민가협 어머니, 군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유가족대책위 어머니....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셔요
.......................
언젠가부터 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투쟁을 멈추지 말자'던 약속을 나 자신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하던 나는
집으로 돌아오던 어느 날 새벽인가, 그때까지도 주무시지
않고 마루에 앉아, 나를 기다리던 어머니를 보고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에게 있어 나는 누구였던가,
나에게 있어 어머니는 어떤 분이었던가,
어머니에게 있어 나는 버려져야 할 억압기제가 아닌가,
하지만 올해도 어머닌,
벌써 팔순이 넘어 가시는데...
나는 아직도 집안의 일을 어머니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기실 나는 어머니를 위해...열일곱에 우리 집에 시집오신
어머니를 위해 한 일이라곤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한마디로 불효자식인 것이다
.........................
어머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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