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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2007/10/10 블로깅을 하는데 집에 놀러온 조카들이 나의 블로그를 보느라 정신들이 없다 가라고 해도, 가서 자라고 해도 말을 듣질 않으니 할 수 없이 조카들에게 맞는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다. 블로그에 쓸 그림을 가져오고 내가 좋아하는 예민님의 음악을 빌려오는 수밖에 없었다. 아직 어린 왕자 이야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래서 내가 즐겨 읽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들려주어도 마찬가지다. 하여튼 조카들은 나와는 다른 세대이다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제제를 사랑하고, 그의 슬픈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곤 했는데, 조카들은 게임만을 고집하고 있다. 아직 어려서인가 그러나 예민의 음악을 들려주자 조금은 조용해진다. 다행이다. 그가 미국 유학을 떠나고 다시 돌아와 섬에서 여는 음악회를 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더보기
철쭉꽃은 피어나는데 2007/10/14 아버지 쉴 곳 찾아 땅을 판다 검은 땅 파는 소리 귀를 스치고 가슴을 때린다 아버지를 묻고 후회와 절망까지 묻어 배신 때린 세월 약해진 나도 함께 묻는다 흐르는 눈물은 발목 적시는데 철쭉꽃 흐드러지게 피어 가슴 미어지는 슬픔이여 제암산 자락 우리 가고 나면 아버지 또 홀로 이실 아버지 돌아서지 않는 발길 화성에 사도세자 묻고 돌아서던 정조임금 때 지지대 고개 왜 생겼는지 알겠구나 이제야 아버지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라면 한 그릇 대접도 못하고 아버지와 나 사이엔 늘 한랭전선 산처럼 강처럼 아버진 저만큼 있어 난 아버질 뛰어 넘으려 했는데 세월은 기횔 주지 않아 오늘에야 아버지 유골 만지며 머리카락 만지며 나를 있게 한 아버지 손 마디 마다 온기 불어넣는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 돌리며 불.. 더보기
어머니 생일날 2007/10/16 어머니의 82번째 생일 날이다. 생각컨데 엄마의 삶은 가지많은 나무처럼 늘 근심걱정이 끊이지 않으셨다. 내가 기억하는 엄마의 일생을 글로 써둔다면 몇권의 책으로 엮어지리라 남자형제가 없는 엄마의 자매만 해도 여덟명이고 우리 형제자매만 해도 여덟명이니... 말해 무엇하리 엊저녁부터 모인 형제자매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건만 함께하지 못한 형제들 멀리있는 누이들 걱정으로 엄마의 마음은 썩 편치 않았다 그래도 모여놓고 보니 20여명의 손주 손녀들... 엄마를 생각하면 늘 학처럼 우아하게 하얀 옷으로 단장하시던 하지만 혼자이시기에 슬프던 외할머니가 생각난다 내게 쏟은 정성이 아니더라도 그분이 외롭지 않게 그분의 마음이 속상하지 않게 화려하지않으나 불편하지않게... 하지만 그것도 쉽지않다 .. 더보기
선을보는누이에게 2007/10/20 전쟁을 위해선 백 명의 사내가 필요하지만 성주가 되는 데는 오직 한 명이면 충분한 법 선을 보는 누이야 나무처럼 심지 굳은 사내를 만나거라 바람이 불어도 피하질 않고 그늘 아래 쉴 곳을 만들어 주다 땔감으로 훌훌 옷을 벗어 주는 나무 같은 사내를 때론 우연으로 만나게 되리라 세상의 절반은 사내 가늠할 수 없는 농부의 침묵으로 길들이는 마부의 인내로 물풀이 흔들릴 때까지 기다리는 어부를 배워라 시장에서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고르듯 눈길 하나에 사로잡히지 말고 세상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갈 사내 돌아서는 사내의 등을 바라보거라 물고기 하나를 기르기 위해서 양식기술 외에도 경영이 필요한 것처럼 단 하루를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쁨이지만 혼자 놀 많은 시간을 위해선 튼튼한 가지같은 사랑이 필.. 더보기
엄마, 사랑하는 나의 엄마 2007/11/25 엄마, 사랑하는 나의 엄마. 어제는 까칠한 당신의 손등을 만지며 남몰래 우는 내 자신을 발견했답니다. 처음에는 구여운 나의 행동으로, 두 번째는 커가는 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 번째는 해질녘까지 나의 귀가를 기다리며 하루 이틀 사흘, 일년 이년 삼년이 가고......... 그리움이 자라나듯 실망이 커갔지요. 이렇게 푸르른 날들이 다시 찾아와도 내가 엄마의 품을 떠나가듯 따스함도 차츰 사라지고, 서늘함만 엄마를 찾아온 것 같아요. 엄마, 사랑하는 나의 엄마.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나를 발견합니다. 하루 내내 나를 기다리는 엄마도 잊은 나를 기다림을 배려하는 마음은 점차 사라지고 사나이의 길로, 험난한 길로... 달려만 가는 나를 뒤돌아봅니다. 현관문을 열면 잠드신 나의 엄마를 얼굴마다.. 더보기
내가 태어난 마을 2007/11/25 네번째 사진에서는 댐 공사가 한창입니다. 내 고향 마을은 댐에서 약 1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을 따름입니다. 벌써 물속에 잠긴지 8년여가 됩니다. 다섯번째 사진은 물을 채운 탐진댐입니다. 우리마을 어르신들과 사람들은 탐진댐 바로 위에 망향비를 세우던 날 댐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고 말았지요 유치마을을 지키는 고마운 분 마동욱님의 홈피 유치마을에서 퍼왔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댐이 되기 전 풍경입니다. 중간에 보이는 마을 두번째 집이랍니다 두번째 사진은 댐이 되기 전의 탐진강입니다. 이 강(탐진강)에서 멱감고 놀았답니다. 강쪽에서 바라본 제 고향 마을입니다세번째 사진은 댐공사가 시작된 직후의 사진입니다. 남동생은 탐진댐 반대 투쟁한다고 고생했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