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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철쭉꽃은 피어나는데


2007/10/14




아버지 쉴 곳 찾아 땅을 판다 검은 땅
파는 소리 귀를 스치고 가슴을 때린다
아버지를 묻고 후회와 절망까지 묻어
배신 때린 세월 약해진 나도 함께 묻는다
흐르는 눈물은 발목 적시는데 철쭉꽃
흐드러지게 피어 가슴 미어지는 슬픔이여
제암산 자락 우리 가고 나면 아버지 또
홀로 이실 아버지 돌아서지 않는 발길
화성에 사도세자 묻고 돌아서던 정조임금 때
지지대 고개 왜 생겼는지 알겠구나 이제야
아버지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라면 한 그릇
대접도 못하고 아버지와 나 사이엔 늘 한랭전선
산처럼 강처럼 아버진 저만큼 있어 난
아버질 뛰어 넘으려 했는데 세월은 기횔 주지 않아
오늘에야 아버지 유골 만지며 머리카락 만지며
나를 있게 한 아버지 손 마디 마다 온기 불어넣는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 돌리며 불러본다 아버지



내 아버지가 누워 계신 곳 제암산, 내 고향 제암산의 철쭉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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