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날

헛된약속

gy1gy 2009. 4. 29. 00:09
2007/03/12





어느 날은 꿈을 꾸었다
하얀 소금처럼 빛나던 달빛이 생각나던
그날 밤.
네가 슬픔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다면
너와 나를 가로막고 있던 그 울타리를 넘고 싶었다.
너의 손을 꼭 붙잡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네 눈빛만을 바라보며
멀리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
늦겨울 밤,
봄을 잉태하는 새싹들의 소곤거리는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y시를 도망치듯 출발하는 ktx를 타며
나는 또 후회하며 문자 매시지를 날렸다
가끔 이렇게도 속절없이 무너지는 가슴이 있노라고...
다만 봄볕에 취하여 매시지를 보내고 말았노라고...
하지만 앞으로는 문자 같은 건 보내지 않겠노라고,
지키지 못할 헛된 약속을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