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유월이오면... 엄마

gy1gy 2009. 5. 12. 13:01
2007/09/18



풋보리가 익어가는 유월이 오면
엄마^^^ 나와 보셔요
참외가 참 곱게도 익었네요
밤이면 별빛과 만나
낮이면 햇살과 만나...눈 맞춘
추억들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네요

무거운 세월은 씻어내고
쓰디쓴 걱정은 벗겨내고...드셔 보셔요
엄마^^^ 참외가 참 달아요
노오랗게 익어가는 보리밭으로
유월이 오면 나와 걸어 보셔요 엄마^^^
내 손을 잡고 걷던 그 길로

엄마가 들려주던 옛날 이야기
슬픈 이야기까지 잊지도 않고
하나 하나...기억하고 있어요
언젠가 다투시고 속상하던 날
눈물 흘리며 걷던 그 길로
보리가 참 곱게도 익어 가네요

유월이 오면 엄마^^^
눈물방울처럼 둥글어 가는 보리밭으로 걸어가면
배고픔도 잊고 시름도 잊고.
칼날에 운명을 걸고 나아가는 검투사처럼,
고독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시인처럼,
세상과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 엄마처럼...나

조금씩 커가며 속상한 날들에도
삶의 무게를 혼자 견뎌가는 밤에도...엄마^^^
엄마와 걷던 이 길은 무척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