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하는 나의 엄마.
어제는 까칠한 당신의 손등을 만지며
남몰래 우는 내 자신을 발견했답니다.
처음에는 구여운 나의 행동으로,
두 번째는 커가는 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 번째는 해질녘까지 나의 귀가를 기다리며 하루 이틀 사흘,
일년 이년 삼년이 가고.........
그리움이 자라나듯 실망이 커갔지요.
이렇게 푸르른 날들이 다시 찾아와도
내가 엄마의 품을 떠나가듯
따스함도 차츰 사라지고,
서늘함만 엄마를 찾아온 것 같아요.
엄마,
사랑하는 나의 엄마.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나를 발견합니다.
하루 내내 나를 기다리는 엄마도 잊은 나를
기다림을 배려하는 마음은 점차 사라지고
사나이의 길로, 험난한 길로...
달려만 가는 나를 뒤돌아봅니다.
현관문을 열면 잠드신 나의 엄마를
얼굴마다 주름살이 생겨난 사랑하는 엄마를
바라봅니다.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미안해요 엄마 정말 미안해요.
엄마가 가진 희망도 미래도
그리고 모두도 제게 주시더니
제게 주고 웃으시더니,
늘 새벽 한시가 되어야 집을 찾습니다.
오늘 밤에는 늦게라도 집에 돌아가
엄마의 까칠한 손등을 두 손으로 잡으렵니다.
여러분도 그러실 거지요. 나처럼
늦은 깨달음으로 후회하지 말구요.
"여러분 모두의 엄마"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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